반응형 전체 글244 몸속의 또 다른 뇌, 장내세균총 무게 약 1.5kg, 수백 종류에 100조 개. 이것이 우리 대장 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 집단, **장내세균총(장내 플로라)**의 규모다. 놀라운 것은 이 미생물 생태계가 소화를 돕는 데 그치지 않고, 뇌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기분과 스트레스에까지 관여한다는 사실이다. 장내세균총의 발견 역사와 다른 미생물 군집과 구별되는 생리적 특성, 인류 건강에 미친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살펴본다.1. 발견의 역사 — 배양에서 유전자 분석으로장내세균총의 규모에 대한 이해는 연구 기법의 발전과 함께 극적으로 바뀌어왔다. 과거에는 대변 속 세균을 배양해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장내 세균이 약 100종류 정도라고 여겨졌지만, 세균의 DNA를 직접 추출해 식별하는 기법이 도입되면서 배양이 곤란한 세균.. 2026. 10. 5. 30년 직장인의 첫 희망퇴직, 퇴직금 2억 원의 세금은 얼마일까? 12월 희망퇴직을 앞두고 한 직장에서만 30년을 일한 50대로서 막막함이 앞섭니다. 첫 퇴직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고민한 퇴직소득세 계산 결과를 공유합니다. 1. 29년 근속자의 퇴직금 2억 원 세금 계산 국세청 홈택스 산식에 따라 세액을 직접 계산해 보았습니다. 29년 근무 후 퇴직금 2억 원을 받으면 환산급여공제를 거쳐 과세표준이 1,881만 원으로 산출됩니다. 여기에 15% 세율을 적용하면 지방소득세 포함 총 납부 세액은 415만 2,500원입니다. 장기간 근속한 덕분에 세금 부담이 다소 줄었습니다. 근속연수공제: 4,000만 원 + (29년 - 20년) × 300만 원 = 6,700만 원환산급여: (2억 원 - 6,700만 원) ÷ 29년 × 12 = 약 5,503만 원환산급여공제: 800만 원 .. 2026. 10. 4. 태어나는 순간 시작되는 동거, 피부상재균 인간은 자궁 속에서는 무균 상태로 지내지만,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부터 평생을 함께할 미생물과의 동거를 시작한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바로 피부에 서식하는 피부상재균이다. 여드름을 일으키기도, 몸 냄새를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병원균으로부터 지켜주는 이 양면적인 존재를 이 칼럼에서 살펴본다.1. 발견의 역사 — 태어나는 순간의 첫 접촉인간이 세균과 처음 만나는 시점은 놀랍도록 이르다.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는 무균 상태였던 아기는, 산도(産道)를 지나는 순간 산모의 상재균과 처음 접촉하며 감염된다. 산도를 통과할 때 아기의 입과 코, 항문에 산모의 상재균 일부가 옮겨 붙고, 심지어 분만실 의료진이 뀐 방귀 속 장내 세균까지 들이마시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간과 미생물의 관계가 이.. 2026. 10. 3. 하나의 바이러스, 평생 두 번의 발병—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 어릴 때 앓았던 병이 수십 년 뒤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면 어떨까?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유년기에는 수두를, 노년기나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하나의 바이러스가 평생에 걸쳐 두 가지 질병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존재다. 이 바이러스가 규명되어 온 과정과 다른 바이러스와 구별되는 잠복·재활성화 전략, 인류 보건에 남긴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살펴본다.1. 발견의 역사 — 별개의 병이 하나의 바이러스로 밝혀지다수두와 대상포진은 오랫동안 증상도, 발병 연령대도 전혀 다른 별개의 질병으로 여겨져 왔다. 어린아이의 몸에 돋는 물집(수두)과 노년기에 신경을 따라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성 발진(대상포진)이 사실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이라는 사실은 20세기 바이러스학의 발전을 거치며.. 2026. 10. 1. 장수의 전설에서 시작된 균, 락토바실러스 김치의 새콤함, 요구르트의 상큼함,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매대를 가득 채운 프로바이오틱스까지.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즉 유산균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균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과학적 검증보다 '장수 전설'에서 먼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락토바실러스의 발견 역사와 다른 균과 구별되는 생리적 특성, 인류 식문화·건강에 남긴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짚어본다.1. 발견의 역사 — 장수 전설에서 시작해 상업화까지락토바실러스, 즉 유산균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킨 인물은 역설적으로 미생물 자체를 처음 배양한 사람이 아니라 **러시아의 미생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Élie Metchnikoff)**다. 그는 20세기 초 '대장 속 세균이 만들어내는 부패 물질.. 2026. 9. 29. 무균의 성역이라 믿었던 위(胃)를 정복한 세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인간의 위는 강한 산성 환경 때문에 오랫동안 '세균이 살 수 없는 무균 지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통념을 뒤집고 노벨상까지 안겨준 미생물이 있으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다. 상식을 뒤엎은 이 세균의 발견 과정과 독특한 생존 전략, 인류 건강에 남긴 발자취,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살펴본다.1. 발견의 역사 — '무균의 위'라는 통념을 깬 반전위 속에 세균이 있다는 보고 자체는 이미 1800년대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 세균을 배양하는 데 계속 실패했고, 위산이라는 강력한 화학적 방어벽 때문에 세균이 살 수 없다는 견해가 학계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 통념을 굳힌 결정적 사건은 1954년, 미국의 병리학자 에디 파머가 위 조직 생검(내시경으로 위 조.. 2026. 9. 27. 이전 1 2 3 4 ··· 4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