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쓰이는 고사성어 (전략, 판단, 변화)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고사성어에는 인간과 조직, 그리고 세상의 이치를 꿰뚫는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경영 환경은 전략, 판단, 변화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긴밀히 작용하는 복합적 구조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영 판단과 전략 수립, 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고사성어 세 가지를 소개하고, 그 현대적 적용법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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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 ‘상산출자(上山出者)’: 전장을 선택하는 자가 승리한다

‘산 위로 올라갈 때는 반드시 어느 길로 나올지를 고려하라’는 의미의 ‘상산출자(上山出者)’는 『손자병법』에서 유래된 전략 중심 사자성어입니다.
이 말은 전쟁뿐 아니라 사업 전략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제품을 내놓기 전, 철수 혹은 전환할 타이밍까지 생각하는 전략이야말로 진짜 계획이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DVD 사업에 진입할 때부터 스트리밍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고, 그 변화의 전환점을 준비하면서 기존 경쟁사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면서도,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해 온 전략이 ‘상산출자’의 실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전략가는 ‘진입’보다 ‘철수’를 더 무겁게 고민합니다. 상산출자는 창업부터 투자, 사업 확장까지 전 과정에서 매우 현실적인 전략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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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 ‘난형난제(難兄難弟)’: 우열 가리기 어려운 선택에서의 냉철함

‘형과 아우를 비교하기 어렵다’는 뜻의 ‘난형난제’는 선택지가 모두 유사하게 보여 판단이 어려울 때 사용하는 고사성어입니다.
경영자나 조직 리더는 매일같이 ‘정답이 없는 선택’과 마주합니다. 사업 파트너, 제품 출시 시기, 인재 채용 등 어떤 선택도 완전한 해답은 없으며, 이때 중요한 건 냉정한 우선순위 판단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이 기술 중심으로 갈지, 사용자 중심으로 갈지 선택해야 할 때, 두 전략 모두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럴 때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근거 중심의 선택 기준이 필요합니다.
‘난형난제’는 단순히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결국 ‘모두 좋아 보이는 선택지’ 중 하나를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난형난제는 그 냉철한 판단의 무게를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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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 ‘새옹지마(塞翁之馬)’: 변화의 양면성과 기회 포착

‘변화무쌍한 세상사, 복이 화가 되고 화가 복이 된다’는 뜻의 ‘새옹지마’는 기업이 예측하지 못한 외부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시장의 흐름은 늘 변하며, 호황이 곧 위기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위기가 기회를 만드는 결정적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이 폐업했지만, 동시에 이커머스와 원격근무 시스템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 같은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성장을 이뤘고, 이는 전형적인 ‘새옹지마’의 기회 포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 그 자체보다, 그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입니다. 기업은 유연한 사고와 빠른 피봇팅(전략 전환)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새옹지마’는 예기치 못한 외부 변수 속에서도 낙관과 기민함을 유지하며, 장기적 안목으로 위기를 견디는 경영자의 태도를 대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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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고사성어는 단순한 문학 표현이 아니라, 오늘날의 경영에 실질적으로 적용 가능한 전략적 사고입니다. ‘상산출자’는 시작보다 끝을 고려하는 전략을, ‘난형난제’는 판단의 기준과 냉철함을, ‘새옹지마’는 변화 속 유연함과 기회를 상징합니다. 경영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며, 고전 속 인간에 대한 통찰은 그 어떤 분석보다 현실적인 가치를 지닙니다. 조직의 리더라면 고사성어에서 전략적 지혜를 찾아보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